시가 남았다__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__허수경 시인


시가 남았다__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__허수경 시인

내가 무엇을 하든 결국은 시로 가기 위한 길일 거야 시인의 말 시로 등단 후 독일에 건너가 고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고, 남은 생을 시를 쓰다 생을 마감했다. 허수경 시인의 이력을 이렇듯 특이하다. 그녀의 시와 닮았다. 시를 읽기 시작한 시간이 짧아 시인의 시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시인은 세상을 등진 뒤였다. 읽어 온 글들은 모두 시인이 남긴 삶의 흔적이었다. 처음 시인의 시는 너무 어려웠다. 난해한 미로, 혹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의 나열 같아 보였다. 작가의 시집을 몇 번 지나친 후 어떤 글들은 시간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인이 고고학을 전공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이 시인은 지나간 시간을 불러오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 마치 소회 같은 글이다. 이제는 아무도 듣지 않을 라디오가 나오고, 마르께스의 이야기가 들려오고, 떠나간 가방을 회고하는 그녀는 할 말을 모두 마쳤을까. 그녀의 시집이 좋아지기 시작했을 때, 시인의 부고 소식을 듣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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