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


선선한 날

오늘은 집에 있는데 날이 많이 선선해진 게 느껴졌다. 원래 가만히 숨만 쉬어도 꿉꿉하고 찝찝하고 땀이 절로 났었는데 요 며칠은 선풍기만으로도 살만했고 무엇보다 눅눅하고 꿉꿉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더위도 적당히 참을 수 있을 정도. 외출했을 때도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긴 바람막이를 걸치고 있는데도 괜찮았다. 9월에도 덥긴 하겠지만 생각보다 계절의 변화가 피부로 너무 잘 느껴진다. 회사 다닐 때는 정신없고 힘들어서 계절이 바뀌는 것도 잘 못 느끼고 눈 떠보면 긴팔 입고 반팔 입고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계절 변화가 너무 잘 느껴진다. 사람이 왜 여유를 갖고 살아야 되는지 알겠다. 근데 혹시 비가 와서 잠깐 선선해진 건 아니겠지?... 다시 더워지면 어쩌지 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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