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 친구들과 만나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다. 점심도 먹고 카페도 들리고 저녁엔 고기와 술을 하며 하루 종일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어디선가 친구란 시시껄렁한 얘기를 주고받고 장난치는 관계라고 했던 얘기가 생각난다. 딱 그런 관계인 친구들이었다. 어릴 때처럼 농담 따먹기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타인을 내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다. 아마 그 애들도 느꼈을 거다. 그리고 20대 때의 나는 내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우중충한 기운을 발산하고 지금보다 훨씬 날카롭고 뾰족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의 인연을 놓지 않고 때때로 한 번씩 만나 인연을 이어가 주는 게 고맙기도 하다. 무슨 득 될 게..
원문링크 :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