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간호사 이야기-기쁜날


응급실 간호사 이야기-기쁜날

오늘은 기쁜 날이다. 한 여성이 드디어 5년간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 날이기 때문이다. 내가 일하는 응급실에는 단골환자 A가 있었는데 그녀는 늘 새벽 3~4시 사이에 contusion, laceration, fracture… 등등 다양한 외상으로 내원하곤 했다 각종 의학용어로 기록된 cc는 달라도 결국 원인은 늘 그녀의 남편이다. 술 마신 남편. 점점 심해지는 외상의 정도와 잦은 응급실 내원은 우리가 그녀의 목숨을 걱정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신고를 원하냐, 만약 본인이 신고하기 두렵다면 대신 신고해 주겠다고 물어보았으나(실제로 대신 신고한 적도 있으나) 그녀는 언제나 완강했다. 병원측에서 대신(혹은 몰래) 신고를 한 이후에는 아예 우리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술먹고 실수한거에요. 신고하지 마세요 라며 못을 박아버리곤 했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흔히 말하는 평소에는 남편이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도 함께였다. 그리고 익숙한듯 지난번에 응급실에서 처치받고 남은 비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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