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럭거리는 마음


버스럭거리는 마음

소비를 권장하는 사회의 구성원답게 회사의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기 위해서 유튜브를 켰다. 나름 가치 있는 소비를 하겠다며 직장인의 왓츠인마이백 보다가 알고리즘을 타고 들어온 민음사 편집자들의 왓츠인마이백 영상을 보게 됐다. 출판사 편집자들의 가방에는 좀 더 유용하고 가치 있는 물건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가 마음이 버스럭거린다는 문장을 들었다. 어떻게 돈을 쓸까 하면서 가벼운 생각으로 들은 말이었고 내 마음이 버스럭거리는 상태도 아니었는데 그 한 문장이 나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과의 만남이 오랜만이어서 그랬을까. 몇 년 전 박준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시를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도 이런 문장을 만난 것이 반가워 그 시집을 사고, 다른 시인들의 시집도 여러 권 구매했었다. 그러고는 다시 그냥 살았지. 출근하고 퇴근하고 다시 출근하고, 월급 받아서 쓰고, 어쩌다 주말에는 외출도 하면서 그냥 살았을 뿐이다. 감성을 등지고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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