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31) 쏟아진 옷장


필사 (#31) 쏟아진 옷장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져 놓아야 무의식 중에 내가 하는 행동을 알아 차릴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을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트라우마 전문가인 게오르크 피퍼는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삶이 엉망으로 꼬인 사람들의 마음을 '쏟아진 옷장'에 비유한다. 그는 옷장이 쏟아지면 사람들은 마치 자기 속내를 다 들킨 것 같은 민망함에 서둘러 물건을 쑤셔 넣은 뒤 문을 닫아 버린다고 한다. 그러나 마구 쑤셔 넣은 옷가지들 때문에 옷장문은 닫히지 않고 물건들은 계속 바닥으로 쏟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때는 힘들더라도 옷장 문을 활짝 열고 물건을 모조리 꺼내야 한다. 그리고 버릴 옷은 수거함에 분리한 뒤에 셔츠는 셔츠끼리, 양말은 양말끼리 잘 개어서 차곡차곡 정리 해야 다시 문이 열리더라도 옷이 쏟아지지 않는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마주해야 슬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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