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4 누님의 초상 김용택시인


섬진강 4  누님의 초상  김용택시인

섬진강 4 누님의 초상 김용택 https://youtu.be/PrzZ76Ng7gI 누님 . 누님들 중에서 유난히 얼굴이 희고 자태가 곱던 누님 . 앞산에 달이 떠오르면 말수가 적어 근심 낀 것 같던 얼굴로 달그늘진 강 건너 산속의 창호지 불빛을 마룻기둥에 기대어 서서 하염없이 바라보고 서 있던 누님. 이따금 수그린 얼굴 가만히 들어 달을 바라보면 달빛이 얼굴 가득 담겨 지고, 누님의 눈에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그 그렁그렁한 눈빛을 바라보며 나는 누님이 울고 있다고 생각했었지요. 왠지 나는 늘 그랬어요 . 나는 누님의 어둔 등에 기대고 싶은 슬픔으로 이만치 떨어져 언제나 서 있고 했지요. 그런 나를 어저다 누님이 , 누님의 가슴에 꼭 껴안아주면 나는 누님의 그 끝없이 포근한 가슴 깊은 곳이 얼마나 아늑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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