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나의 이야기.


길고양이와 나의 이야기.

어느덧 10년째가 되었나. 결혼하기 전부터 길고양이들에게 묶여있었으니. 신혼여행을 떠난 그 며칠 이외에는 어디론가 훌훌 떠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 1박 2일 이상 집을 비워본 적도 없고, 멀리 여행 한번 마음 편히 떠나본 적이 없었다. 하다못해 해마다 찾아오는 명절 연휴에도 연휴인 적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명절이 더 힘들었고 고달팠다. 나에게 어떤 일이 있든, 어떤 상황이 있든, 돌보는 길고양이들을 챙기는 일이 우선이었고, 10년 가까운 세월을 그렇게 살았다. 하다못해 코로나에 걸려 아파서 비몽사몽을 헤매면서도 기어이 꾸역꾸역 애들 밥은 챙겨주고 누웠던 나도 누군가들이 보면 참 이해 못 할 인간이지 않을까. 그래, 따지고 보면 아무도 나에게 그렇게 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원해서 시작된 일도 아니었지만. 결국은 내 스스로가 지금까지 이런 나를 만들어 버린 게 맞겠지. 그러니 내가 푸념할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나도 사람이라서,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인 감정들이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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