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아빠와 딸을 보며


[일기]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아빠와 딸을 보며

퇴근길 집 앞 골목길에 들어서니 아빠와 딸로 보이는 두 사람이 자전거 두 대를 타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딸이 탄 자전거는 밝은 파스텔 색상이 여전히 빛을 잃지 않은 것이 산지 얼마 안 되는 새 자전거인가 보다. 아빠 뒤를 바짝 붙어 따라가는 딸은 아직 자전거 타는 데에 서툰지 조금씩 흔들흔들거리는 모습이 위태위태하다. 아빠는 내가 쳐다보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몇 번을 뒤를 돌아보는 건지 모르겠다. 터덜터덜 그다지 빠르지 않은 발걸음이건만 도무지 자전거가 멀어지질 않는다. 우리 아들보다 한두 살 누나 같은데 자전거를 꽤 타는 모습을 보니 아직 두발자전거를 혼자 타지 못하는 아들이 떠오른다. 몇 번 옆에서 잡아주고 뒤에서도 밀어주며 시도를 해봤는데 몰래 손을 놓았다가 넘어진 후로 다시는 혼자 타지 않겠다는 원망을 들었다.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손을 놓으면 그런 줄도 모르고 잘 갈 거라 기대한 내 잘못이려나? 아내는 요즘은 자전거 타기도 속성 과외가 있어서 한 시간만 맡기면 해결된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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