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마음을 붙잡고


흘러가는 마음을 붙잡고

유독 길었던 2023년도 갔다. 막상 끝난다고 하니 또 아쉽고 애틋하다. 연말에 받았던 편지들이 마음을 소란하게 만든다. 22학년도에 담임을 맡았던 학생이 준 편지. 신규라 정말 정신없었고 부족했다고 생각했는데, 헛되진 않았나 보다. 22년도에 이 학교에 오게 된 이유가 뭔지 알겠다. 학생들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을 주는 교사가 되어야지. 먼저 찾아와서 편지를 준 학생에게 순서를 빼앗겼다면서 억울해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런 제자들이 있어서 나는 참 복이 많다. 직접 산 재료로 귀걸이와 목걸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편지에 붙인 실링 왁스가 너무 예쁘다. 2년째 보고 있지만, 참 예쁜 아이. 만나면 항상 양손 귀엽게 흔들며 인사해 주던... 편지 써 줘야지 했는데... 편지지만 사 놓고 결국 못 줬다. (ㅜㅜ) 스토리에 박제 안 해주냐고 해서 인증해 줬다. ㅋㅋㅋㅋ 첫 제자가 졸업한다고 준 편지인데, 방학하고 집에서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가 뭐라고 이런 편지를 받을까 싶으면서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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