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소설] 4 회기


[4분 소설] 4 회기

4 회기 심리치료사 A "선생님 같은 사람이 뭘 알겠어요." "저 같은 사람이라는 게…" "예술가 아버지, 교수 어머니의 외동아들이요. 스포츠카를 모는." "스포츠카?" "아까 봤어요. 뚜껑 열리면 다 스포츠카라 부르잖아요. 지엽적인 거나 지적하고…" 그는 내가 매우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찼다. "…" "모를 거예요. 내가 강남대로를 걸을 때 무슨 느낌이 드는지…" "…" "…" "…" "하… 무슨 말 좀 해봐요. 답답해요." "강남대로를 걸을 때, 무슨 느낌이 드시나요?" "…" "…" "벗겨진 느낌." "…" "다들 20억, 30억 넘는 아파트에서 자란 애들 같고" "..." "매일 1시간씩 헬스하고, 미국 유학에, 여자친구도 다 있을 것 같고…" "…" "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데… 씨발! 내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모를 둔 사람처럼 느껴진다고요! 다들 갑옷을 입고 있는데 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것처럼!" 예준은 욕을 내뱉는 것이 마치 신호가 된 것처럼 격한 감정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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