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가방 잃어버린 이야기(4) - 가방에 지혜가 담겨오다


대만에서 가방 잃어버린 이야기(4) - 가방에 지혜가 담겨오다

대만 2일 차. 타이중 근처 루강에 있는 공업단지에서 종일 업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엔 보랏빛과 주황빛이 절묘하게 섞인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지고 있었다. 개와 늑대의 시간. 이 말은 양치기들이 쓰던 말로, 노을이 지는 시간대가 언덕 너머에서 다가오는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이 어려운 시간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택시 창 밖의 풍경에 시선을 던지고 있던 나는 왜 갑자기 이 말이 떠올랐던 걸까? 낮도 밤도 아닌 애매모호한 시간. 연초부터 천방지축 좌충우돌 실수를 연발하는 나. 마치 이러지도 저러지도, 막 앞으로 나아가지도 그렇다고 뒤쳐지지도 않는 애매한 나의 상황을 대변해주기라도 하려는 것이었을까. 살다 보면 가끔 직관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생각 또는 단어들이 귀중한 통찰력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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