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이방인. 단문의 힘


알베르 카뮈. 이방인. 단문의 힘

가끔 서점에 가면 하는 놀이가 있다. 같은 책의 번역본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같은 글, 다른 느낌. 글의 온도를 느껴보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을 좋아한다. 아니 그의 단문을 좋아한다. 그의 건조하고 냉소적인 느낌을 가지고 싶다. 이방인의 첫 문장은 낯설고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 같은 느낌이다. 프랑스어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배웠으니 인사말에 숫자, 외워두었던 텍스트 정도의 실력이지만 이방인의 원본은 어떤 느낌일까 늘 궁금했다. 겨우 두 권만 살폈을 뿐인데... 차이가 느껴진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는 아무런 뜻이 없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근조' 이것만으로는 알 도리가 없으니 아마 어제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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