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창가의 세레나데/ 엄마, 고생하셨어...


코로나/ 창가의 세레나데/ 엄마, 고생하셨어...

엄마가 코로나에 걸리셨다. 워낙 본인 관리 잘 하시는 분이기도 하고, 최근에 누군가와 같이 식사한 적도 없으셔서 도대체 어디서 감염되신 건지 알 수가 없지만 여튼, 엄마마저 코로나 확진자가 되셨다. 가까운 곳에 산다곤 하지만 그래도 같은 지붕 아래 사는 것이 아니니 연세 드신 분이 홀로, 이 더위에, 그 지긋지긋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시기가 얼마나 힘드셨겠는가. 매일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엄마 드실만한 것을 챙겨 현관문 앞에 놓고는 그걸 갖고 들어가시는 엄마를 골목에서 보고 손만 흔들어대는 게 전부였다. 그나마 엄마가 아파트나 빌라가 아니라 주택에 사셔서, 현관문을 여실 때 내가 골목에서나마 엄마를 올려다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엄마는 물건 들여놓느라 문 여는 그 잠시도 걱정되시는지, 손만 한 번 흔들고 바로 들어가셨더랬다. 자식들 걱정할까봐 당신이 겪는 고통을 전부 다 털어놓지 않으시고 그저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로 확인 가능한 증상들만 얘기해주셨던 엄마.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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