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박한 하나님


야박한 하나님

하나님이 유독 내게만(?) 야박하게 구신다는 서운함이 나를 뒤덮을 때가 있다. 아니, 솔직히 지금도 그 서운함은 여전히 내가 커다란 숄처럼 휘두르고 있기도 하다. 관음증도 아니면서 문득 누군가의 바뀐 프사를 깨닫고 뭔 사진인가 들여다 보다, 이내 이전 프사나 배경사진도 훑고 있는 나. 부부금슬 좋아보이네. 이 집 애가 좋은 학교를 들어갔구나. 언제 또 해외여행을 다녀왔대? 여전히 곱구만. 이야~ 살은 어떻게 뺐지? 오~ 명품선물~~~ 그러다 자동적으로 내게로 돌아오는 시선. 허구헌날 골골 대면서, 이 집은 언제 벗어나나 투덜대는 건 숨쉬듯 일상이고, 좀 모였나 했더니 손아귀 모래마냥 사라졌다는 자산소식에 헛헛했다가, 티끌모아 무덤 봉분만큼이라도 모아보겠다고 아둥바둥하는 모습이~ 하나님한테 따져든다. 아니 대체 내가 뭘 얼마나 잘못했다고, 남들은 남편이고 자식이고 본인이고 다 잘 나가게 해줌서 왜 나는 있던 것도 뺏어가고, 몸은 더 나빠지고, 풀리는 게 없냐고. 하다못해 이 지긋지긋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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