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未生


미생未生

가짜 사골라면은 싼맛이 났다. 나는 야간 일을 하는 사람. 새벽의 시간을 사치하며, 네모난 표정으로 네모 속의 쾌락을 딱딱하게 핥고 있다. 눈이 마주친다. 잠시 어두워진 화면과. 그것을 본다. 존재하기는 하지만 존재하지는 않아보이는. 그것의 불투명한 각막에 붙은 각질들이 서로의 몸을 비비며 서로의 실핏줄을 곪기고 있다. 그득그득. 그것은 의식을 사유하지 않느라, 삶을 사랑하지 않느라, 생을 살아있지 못한 채, 함부로 시간을 부식 중. 살아있지 못한 자. 물처럼 살고 싶었는데. 未生,물처럼 살고 있는 건 왜일까. 미생未生,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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