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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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그리 갈구하지 않는다. 여행이란, 지금 있는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변화된 분위기를 만끽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에게 여행은, 잠깐은 신선하고 새롭지만 결국엔 똑같다고 느껴졌다. 아무리 비행기를 타고, 유람선을 타고, 케이블카를 타고, 사파리 투어를 하고, 제트 보드를 타고, 롤러코스터를 탔어도. 심지어 아주 좋은 곳에서 자고, 꽤 비싼 음식을 먹어도 아주 잠깐일 뿐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잠시 동안은 신나고 설레지만, '이곳이 내가 떠나온 곳과 뭐가 그리 다르지'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곳도 결국 관광객들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고, 상품들이 있다. 관광지는 누군가의 일터일 뿐이다. 내가 출근할 때 매일 보는 현대옥 본점도 마찬가지다. 전주로 여행 오는 사람들에게는 관광 명소지만, 식당 종업원들에게는 똑같은 노동일 뿐이다. 노동을 하며 그들도 타지로, 외부로의 여행을 꿈꾸겠지. 이어령 선생님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가 밤새 조용히 내린 ...


#주간일기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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