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 이석원


보통의 존재, 이석원

[감상] 내가 전혀 특별하지 않은, 오히려 평균보다도 더 평범한 인간임을 알게 되었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꿈꾸던 삶은 지금으로 치면 차은우의 삶 (당시로는 원빈·장동건·정우성의 삶)이었는데, 나는 키도, 얼굴도, 공부도, 끼도 어느 하나 특출난 게 없었다. 스스로의 보잘것없음을 받아들이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기력한 체념과 포기는 이내 자기혐오와 열등감으로 변질되었다. 과민한 자기혐오는 알량한 자기방어로 발현되어 관계의 벽을 세웠고, 친절을 베푸는 타인에게도 적대감을 드러내곤 했다. 관계는 그렇게 순환되어 벽은 점점 견고해졌고 모서리는 갈수록 뾰족해졌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우울한 어느 날이었다. 엄마가 말했다. "너는 군대도 다녀온 놈이 아직도 키가 그렇게 작냐" 이에 아빠는 평소처럼 웃으시며 말했다. "남자는 서른 넘어도 커" (우리 아빠는 180cm이다.) 평소에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좀 나았었다. '그래, 저 거울 속의 키 작은 놈은 진정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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