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융의 드림캐처> 2️


<조융의 드림캐처> 2️

타블로 〈열꽃〉 어떤 시간에, 어떤 온도에, 어떤 계절에, 어떤 상황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봄엔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그러하고, 겨울엔 시아의 스노우맨이 그러하듯, 흐리고 비가 오는 날엔 타블로의 열꽃이 생각난다. 타블로의 지휘 아래 이소라, 진실, 나얼, 범키, 태양의 목소리는 아름답고 처연하게 흐느낀다. 빼어난 보컬들의 숨소리가 맺힌 자리에 타블로는 담담하게 한땀 한땀 자신의 상처들을 새겨 넣는다. 하나씩의 자음과 모음이 부단히 손을 잡은 끝에 비로소, 비록 한숨이지만 고마운 삶에게 전하는 치유의 꽃 한 송이를 피워낸다. 예술가에겐 미안하지만, 창작의 근원은 고통이 아닐까 싶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그렇고, 이센스의 The Anecdote가 그렇듯, 내가 창작한 시의 대부분도 내가 가장 괴로울 때 쓰였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글들을 쓰지 못한다. 그때와 같은 방식으로 단어를 조합해도, 그때와 같은 마음이 담기지가 않는다. 마음의 평화는 감사하지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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