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의 언어, 주드 스튜어트


코끝의 언어, 주드 스튜어트

[감상] ‘향’에 처음 매력을 느꼈던 건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때문이다. 소설 원작의 이 작품은 향이라는 감각을 끝장나게 매혹적으로 그려낸다. 늘 유튜브를 보며 밥을 먹었는데, 문득 화면을 껐다. 먹고 있는 음식에 집중했다. 진짬뽕이었다. 나는 왜 이 음식을 좋아하는가. 약간의 스모키한 불의 향과 내가 넣은 계란 향이 났다. 노란자 특유의 크리미한 비릿한 향. 당근, 바지락, 오징어 등의 짠 냄새. 게살의 냄새. 면을 계속 씹다 보면 칼국수를 먹을 때의 향이 났다. 조개를 씹을 땐 공감각적으로 어두운 향이 느껴졌다. 전분의 농도 때문일까. 걸쭉한 향은 국물의 감칠맛을 더 살려줬다. 지니에게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나는 감각을 늘려 달라고 하겠다. 시각·청각·미각·후각·촉각의 오감뿐 아니라 (이미 내부 감각을 포함하여 스무 가지 이상의 감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추가적인 감각을 얻고 싶다. 인간이 감각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다. 초음파도, 자외선도, 적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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