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닌 ‘내’ 멋대로


‘네’가 아닌 ‘내’ 멋대로

나의 20대, 싸이월드 감성 시절엔 종이 일기장이 아닌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손발 오그라드는 글귀를 적었는데(그 당시엔 더이상 종이 일기장이 아닌 컴퓨터로 일기를 적는 과도기 같은 시대였는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이 메인인 요즘은 손발 오그라드는 글귀보다는 “나 오늘 이렇게 비싼거 먹었다.” “내 취미는 골프다. 다이빙이다. 서핑이다.” 요즘 본인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나타내는 척도가 되는거 같다. “맛있다. 재밌다. 좋았다.” 만 있을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계획이 있다”는 경쟁사회에서 일급비밀인가보다. 자칫 우울한 글귀라도 올리면 언팔각이다. 즐겁고 행복한 것을 대리만족 느끼기 위해 팔로우하니까. 대리만족 뒤엔 현타도 같이 오기는 하지만서도. 손발 오그라드는 감성 과시에서 물질 과시로 바뀐 흐름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시대를 따라가기 위해, 누가 얼마나 잘 사는지 보기 위해 만들었을뿐 연락처 동기화도, 피드 업로드도 하지 않는다. 내 감정을 “어떻게 손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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