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압을 견디는 벽돌


풍압을 견디는 벽돌

그럼 검찰이 수사를 어떻게 하죠? 풍압이 너무 강하면,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붕괴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진행하라니, 말이 안 되는 소리 아닌가요? 그리고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의 양말 끄트머리에는 작은 구멍이 있었다. 새끼 발가락이 간신히 튀어나올 크기다. 발가락은 여섯 개에서 간혹 일곱 개까지 없다. 다만 가끔은 손가락이 발가락을 대신하기도 한다. 훌륭한 마음가짐이다. 그럴 때면 바람이 몹시 세게 불어서, 길가의 가로수가 부러질 정도이다. 지난 6월의 태풍이 떠오른다. 바람이 세게 불 때는, 검찰청과 경찰청의 직원들은 지하의 방공호에 숨는다. 방공호에는 식량이 있다. 그 식량은 미제 시리얼 바와 햇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햇반은 맛있는 편에 속하나, 시리얼 바는 사실 쌀로 만든 것이라 맛이 형편없다. 방공호의 소방방재청 직원들은 매일 제445구역의 테니스장에서 배드민턴을 친다. 안타깝게도, 그들이 방공호에 들어올 때는 이미 시중의 테니스 공이 동이 나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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