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21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21

후회는 언제나 늦다 나는 이 말을 오래 전에 알았다 그런데도 후회가 여전히 늦어진다 좋은 사람들은 옆에 오래 있지 못한다 나는 이제 지우개질을 잘한다 깨끗이 지우는 것으로 누구를 가르칠 수 있다면 지우개를 들고 내게 오라 수강료 없이 가르쳐 줄 수 있다 다만 마음은 들고 와야한다 아무리 잘 지워도 마음이 이탈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여기저기 찢어진 마음을 수거해서 다시 온전한 마음을 가지기까지 수없이 지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따금 튀어나오는 잔영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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