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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음) 카톡에서 오랜만에 다시 찾아본 할아버지의 이름은 (알 수 없음)이었다. 문득, 언젠가 정말로 할아버지를 알 수 없어지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남아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시간은 2018년 3월 3일 토요일이었다. 당시 내가 즐겨하던 게임을 하려면 필요한, ‘하트’가 와 있었다. 하트는 매일마다 하나씩 왔고, 나는 7일, 답장으로 같은 하트를 보냈으며, 할아버지는 그날 바로 다시 하트를 보내왔다. 3월 11일. 의자 사진과 함께, ‘연두색 구입 완료. 내일 도착.~~’이라는 카톡이 왔다. 나는 눈이 하트 모양이 된 강아지 이모티콘 하나를 보냈다. 3월 21일. 다시 게임 하트와 함께, 작은 수조에서 더 작은 물고기 여러 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왔다. 자기 몸 만한 지느러미가 물결에 흔들렸다. ‘예쁘게 키울 수 있겠지?’, ‘ㅋㅋ그럼요 수조 완전 예뻐요! 홧팅!!!’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는 언젠가부터 강아지를 기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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