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 아들이 반팔 교복을 벗고 긴팔 셔츠를 입을 때였다. 엄마를 부르는 소리에 방에 가보니 아이고야... 품이 완전 작아져서 단추가 잠기지를 않는다. 이제 2달 정도만 다니면 되는데 새로 살 수는 없다. 이를 어쩌나. 일단 여름 생활복이 카라가 있는 흰 티셔츠라서 그걸 입고 가디건을 입혀 학교를 보냈다. 그리고는 친정으로 향했다. 친정 엄마는 결혼 전에 양장좀에서 일하셔서 내가 어릴 적에 엄마가 100% 만드신 옷을 여러 번 입었었다. 엄마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셔츠를 보여드리며 셔츠 등판을 반 잘라서 가운데 흰천을 대고 박으면 되지 않냐며 다소 바느질에 무지한 의견을 드렸다. 엄마는 팔도 너무 꽉 끼지 않냐며 품과 함께 소매도 늘려야 할거라고 하시며 아래 사진처럼 만들어주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입어보니 약간 여유있게 잘 맞았다. 심지어 살이 조금 더 쪄도 졸업 때까지는 문제 없이 입을 것 같다. 능력 있는 엄마를 가진 나는 여러 모로 행운아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바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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