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이끼 - 화수필


머릿속 이끼 - 화수필

연못 속 겨울 연꽃 머릿속 이끼 眞山 아침 일곱 시경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차로 한 시간 조금 넘게 달려서 직장 있는 곳으로 간다. 아홉 시 출근, 여섯 시 퇴근이지만, 거리가 멀어서 중간에 늦어질 수 있을 것 같아 빨리 나선다. 도착하면 먼저 출근하든지 아니면 몇 명 정도가 와 있다. 저녁 여섯 시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면 일곱 시 반 정도다. 이렇게 한결같이 출.퇴근을 반복한다. 집에서 저녁 먹고 책상에 앉으면 아홉 시 내외다. 읽던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그렇게 몇 개월 책 읽고 글 쓰면서 몰랐던 새로운 지식은 머릿속에서 싹이 되어 자란다. 손에 책을 잡지 않으면 머릿속은 뿌연 이끼가 끼는 것 같다. 고인 물이 썩으면 이끼가 끼듯이. 머릿속에서 가야 할 길의 걸음이 사라짐을 느낀다. 사라진 곳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없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흐르는 물에 얹혀 갈 수 있을진 몰라도, 언젠가는 나 자신도, 삶도 의미 없이 보낼 것이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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