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살 - 화수필


굳은살 - 화수필

나무 껍질 굳은살 진산 모두는 태어나면서 뽀송뽀송한 살과 몸을 가진다. 윤기나는 피부와 부드러운 살갗은 보기만 해도 좋다. 몸짓은 아름다움을 뿜는다. 몸이 커지기 시작하면 투박한 몸이 되어간다. 윤기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뽀송뽀송한 살과 매끄러운 피부는 어디로 가고, 꺼칠한 피부와 각질이 군데 군데에서 뛰어나온다. 거친 피부와 단단한 몸짓은 비바람이 때려서 생긴 흔적이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가지와 줄기들이 잘려도, 한자리에서 꿋꿋한 호흡하며 세월을 이긴 흔적이다. 주위 나무는 가뭄과 목 타는 갈증에 자라다가 고사하거나 메말라가지만, 각질과 투박한 몸을 한 나무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을 읽어낸다. 주위에서 괴로워할 때도 갈증에 목말라할 때도, 그만의 노련함과 단련된 몸 짓은 꿋꿋함을 잃지 않는다 모두는 흔적을 갖고 있다. 몸에는 온실 속에서 자란 흔적, 거친 비바람에 갈기갈기 찢어진 흔적, 줄기 잘린 흔적이 있다. 각각 세월에 맞선 지혜다. 온실에서, 세상에 한발도 내딛지 못하여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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