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토요일 오후

토요일 오후, 특별한 일이 있지는 않다. 그저 오전에 대청소를 하고 오후에 밀린 낮잠을 잤을 뿐이다. 평일에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데 비해 오히려 주말에는 그 시간의 풍요로움을 견디지 못하겠다. 다음 주를 대비해 밀린 숙제(?)를 해야하건만 마음만 그렇지 몸이 따르지 않는다. 그렇게 토요일 오후는 내게 일주일 중 가장 게으른 시간이 되버렸다. 코로나 19 이후 토요일 오후는 특별할 것 없는 시간으로 변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모임에 간다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지 오래다. 그저 이 시간을 혼자 보내는 데 익숙해져버렸다. 그나마 저녁에는 체육관을 가서 운동을 한다. 마치 게으른 오후를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사람처럼 열심히 땀을 흘린다. 그래야 이 주말 시간을 허투로 보낸 것에 변명이 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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