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영화


90분 영화

요즘 영화를 보는 일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그냥 스마트폰이든 컴퓨터든 텔레비전이든 극장에 가든 스크린만 있으면 그만이다. 이미지 범람의 시대가 우리가 영화 보는 일을 일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여전히 극장에 가는 약속은 때로 특별한(?) 일이지만 영화 보는 것은 그 자체로 보자면 그저그런 사건인 셈이다. 지난 몇 달은 딱히 영화를 보지 않았다. 보고 싶지 않았다는 게 정확한 말인듯 싶다. 해야 할 일도 많은 데다가 영화가 상영하는 그 시간을 견디기 힘들었던 탓이다. 특히 후자의 이유가 내게는 영화를 보는 것을 꺼리게 만들었다. 그냥 영화가 상영하는 그 시간을 진지하게 보내는 게 힘들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딱히 취미도 없는 내게 영화를 보는 일은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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