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남자


두남자

워리여 그새보 솔채히 씌웠네 나는 인자사 시작머리 낸다. 근디 나도 절반은 끝냈다. 시작이 반이락 허자네. 어리?금방 가데이 그새보 오네? 저놈은 어찌고 씌우는가 보고 오끄나? "자네도 깨숭굴랑가?발 아픈게 신발 신고 허제" "아재 와겠쏘" "요로고 허는 것이 더 빠르겄구나.나는 삽으로 중간중간 눌르는디 허리 아퍼 죽겄어도" 그요?요것이 빠른것이 아니라 내가 빠른것이제라우. 두 홀애비가 깨밭 비니리를 씌운다. 해룡아잰디 아부지허고 갑이다. 에요 아직 숭도 안했씨야. 비둘기랑 참새들은 어찌고 아는가 비니리만 씌우믄 달라든다. 옆에 밭에는 도름아짐 큰딸허고 문산아짐이 비니리를 씌운다. 저그도 깨비니리다. 어어? 한통 씌고난게 바람난다. 오늘 일은 베레부렀다. 오늘 일판이 쪼까 글구만. 흙도 때글때글허고... "형님 혼자서 비니리 씌우요?집 뒤에치 한번 더 조샀는디도 덩어리가 안깨져라우.너무 진년에 건들어부러서 긍가벼.이삼일 이따가 찬도보고 한번 더 조사주락허씨요" 워리 씨벌껏 여그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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