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랑 대보자


내야랑 대보자

바지 내리끄나? 바람도 바람도 올 봄바람 징허게는 불어대는구만. 공갈 째까 더 보태믄 태풍급이여. 요놈에 문지나 싹 다 날려불제마는. 얼매나 가문가 차가 살살 가도... "우리 아부지 꼬치밭에 약허러 가시는구나" 낭갓에서 캔맥주 퍼먹든 찬도가 차 시동을 건다. 약줄 잡어줄라고 긍가비구나. 니그 아부지는 쓰겄다. 근디 꼬치밭으로 안가고 어문간디로 간다. 보란에 풀을 맨다. 아재가 약을 헌다. 약기계라고 좆만헌것이라 농약줄도... 에이 씨벌껏 옆에서 허는디 구경만 헐수도 없고 지랄이다. 아재도 그요. 해필 바람불때 허요? 트렉타 고장나서 대리점다 매껬닥 허드만 인자사 꼬치밭 생각이 납디여? 모냐 모판에 흙 담을때 아짐들이 글드라고 "꼬치밭에가 뜬물(진딧물)이 겁나드랑게" 내 새끼손꾸락보다 얇은 농약줄을 잡어준다. 경력이 오래되다본게 한손에는 휴대폰 들고 왼손으로도 팔자를 잘 새린다. 한고랑 갔다와서는 "바람만 안불믄 좋겄는디" 또 한고랑 갔다옴서 "진작에 했었씨얀디" 대키나 뜬물이 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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