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와 보릿대


앵두와 보릿대

아이고 인자 멫고랑 안남었다. 차분허게 내일 숭굴락했는디 비가 더 온닥허기래 파종기 대신 꼬챙이허고 박카스벵을 들었다. 흙이 드러엥게서 징허게는 무급다. 이까짓꺼 이슬비쯤이야... 어찌가다 한번씩 후두둑 쏟아지기도 허는디 멍친짐에 끝내부러야제. 오늘은 밭이웃도 없이 혼자다. 무근 발걸음을 부지런히 놀린덕에 마무리를 지었다. 인자 니그들 나올때까지는 부르지마라이. 집 뒤에치는 질갓이라 사람들 지나댕임서 숭본게 더 잘해놔얀디 절반은 올라왔응게 말아불자. 물팍도 아프고... 아따 씨벌놈들 째까씩만 가꼬댕이제마는... 공룡알 가지날름서 감나무 헛개나무 다 뿐지르고 지랄을 해놨다. 아침에 다 못뽑은놈 채우니라고 성 밋 우게로 올라간다. "근닥해세 근닥해 삼백개 뽑고 가께" 씨벌놈에 까치새끼들 삶아질빤 헌놈 살려준게는 은혜는 못갚을지언정 독데이나 땅콩껍딱같은 것을 뭇헌다고 물어다가 밋 우게다 올레놓는가 몰라. 상석 우게허고 망부석에다 똥까지 싸놓고... 워리여 그새보 솔채히 갉아부렀씨야여.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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