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날 낳으시고


아부지 날 낳으시고

니가 문일이디야? 자는지 알았드만... 어저끄 저녁부터 안자부렀냐? 오늘은 글러구렀다. 멍에자리가 띠얏띠얏 허게 뜨가야 마카씨앗이 잘 비베지는디 점드락 구름만 찌고 빗방울도 한번씩 떨어진다. 오늘서부터 장마 시작허기까지 다 털어불랐했드만... 하우스만 멫번을 들락끄렜는지 모르겄다. 사람 손을 많이 타야 따른게 고양이허고도 놀아준다. 한놈인가 한년인가는 좀처럼 따르들 않는다. 나도 안먹는 햄까지 줬구만 잡것이 먹을때 뿐이다. 누런 도둑고양이가 저만헌 새끼를 데꼬 댕이기래 물어불깜솨서 박스에다 가돠놨는디 곧 내놔야쓰겄다. 오늘은 종일 놀아부렀구만. 얼매만인지... 바쁜철에 생게나서 여태 제대로 쉬어본적이... 차라리 일허고 말제 더 죽겄다. 초하레가 진옥이 열야드레가 막둥이 다음날이 나. 진옥이 신랑도 사흘 뒤고 작은집 송서방도 그무렵일것인디... 오늘은 작은집 가서 얻어먹었다. 나 오기만을 지달랐는가 가자마자 숙주 멫십개 저온창고에다 디레놓고... 그나 작은엄니 매년 사준게 입긴 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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