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말들 장석훈 지음 사유의 부재가 일으키는 일들


생각의 말들 장석훈 지음 사유의 부재가 일으키는 일들

사유의 부재가 우매를 의미하진 않는다. 대단히 지성적인 사람들도 사유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악한 마음이 우매에서 비롯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유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당신의 생각은 안녕하십니까 생각하고 말하기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잔혹한 대학살의 일선에서 지휘한 사람이라면 얼마나 사악하고 악독할까 상상했지만 웬걸, 상부의 지시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아이히만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무도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충격을 받고 '악의 평범성'이라는 통찰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결국 인간의 악행은 선한 생각이 아닌 악한 생각을 먼저 품고 그에 따라 행동한 결과가 아니라, 사유의 부재, 생각의 무능 때문에 그런 잔혹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인간은 어쩌면 강하면서도 이렇게 기계적일 정도로 약한 것일까. 그 약하다는 것은 허약한 게 아닌, 생각의 부재가 불러오는 무서운 진실의 약함을 말한다. 생각을 했다면 못했겠지? 아니면 굉장히 괴로워했을까? 일제강점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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