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소년 이야기

필자가 입시영어에 몸담고 있던 시기에 상당히 여러 명의 몰지각한 제자들과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 죽지 않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수업일에 가보니 학생이 죽을죄를 지은 듯한 얼굴을 하고 앉아있었는데 필자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어떻게 해야 되냐고 하는 것이었다. 그 소년은 동대문구의 ㅇㅇㅇ고등학교에 진학한 1학년이었는데 당시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설문 중에 가끔은 죽음을 생각한다라는 문항이 있어서 그런 적이 있는 것 같아서 체크를 했다는 것이다. 불사조 상상도 그 후에 일어난 일은 수업 중에 교장선생님이 교내 스피커로 교장실로 오라 했다고 하고 교육청에서 상담하러 오기도 했다고 하며 아빠 엄마를 학교로 오시라고 하는 등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는 것인데 몇백 명 중에 혼자서 거기에 체크한 것이었다. 고등학생이나 됐으면 그런 건 알아서 얼렁뚱땅 넘기면 될 것을 일을 키운 셈이 된 것이다. 이에 필자가 진짜 안 죽을 거냐고 물어보니 자긴 안 죽겠다고 하고 내가 보기에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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