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익숙해 온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그보다 좀더 컷을 때도, 어쩌면 내가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지 않아도 되던 때까지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그런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종교를 갖거나 애써 외면하려 여러가지 궁리를 한다.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전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다시 상기시켜 준 것 같았다. 혼자 살아 온지 벌써 15년이 됐다. 15년 전에는 어땠을까. 그 때도 혼자였다. 그래도 한동안은 버틸 수 있었는데 점점 기운이 빠진다. 벽에 박힌 못이 빠지지 않았다면 난 지금 이런 아픔 없이 편히 잠들어 있을것이다. 한 번은 어려웠고 두 번은 그보다 덜 어려웠다. 세번째는 아직 모르겠다. TV에서 오락채널에 맞춰 놓고 잠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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