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한 줄 - 헌집줄게 새집다오


생각 한 줄 - 헌집줄게 새집다오

새 물건을 깨끗하다. 반짝반짝 빛이난다. 표면이 매끄러워 만져만 봐도 새물건인지 알아본다. 갖고싶던 물건이면 바라만 봐도 좋다. 새 물건이 생기면 원래 있던 헌 물건이 초라해보인다. 그냥 모르고 지나쳤는데 새 물건이 생기니 비교가된다. 가전매장을 다녀오면 우리집 냉장고가 낡아보이는 이유다. 헌 물건도 처음에는 새 물건이였다. 사용하다보니 때가 타고 색이 벗겨지고 긁히고 상처가 생긴다. 잘 관리하면 새것처럼 평생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크고작은 상처를 모두 피할 순 없다. 어쩌면 물건에 난 상처는 그 물건의 역사를 나타내는 나무의 나이테다. 그래서 난 헌 물건이 좋다. 내 물건이기 때문이다. 새 물건은 아직 주인을 만나지 않았다. 내꺼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걸 만지고 사용하다보면 내 물건이 된다. 깨끗..


원문링크 : 생각 한 줄 - 헌집줄게 새집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