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사진에 대해


<미니멀> 사진에 대해

어릴 적 이사를 자주 다녔다. 어느 정도 머리가 자라고 돌아보았을 땐 두꺼운 사진첩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어린이집에서 만들어준 앨범 하나만이 남아있었다. 그 시절에는 그랬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기 때문에 소풍을 가거나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찍어서 인화를 하셨다. 그리고 아이들이 졸업하게 되면 그 사진들을 모아 예쁘게 꾸며서 앨범을 주었다. 물론 사람은 현재와 미래를 보며 나아가야 하지만 과거의 나에 대한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건 매우 슬픈일이기 때문에 이거라도 있어 다행이었다. 독립을 준비하면서 사진을 가져가고 싶은데 그 앨범은 너무 크고 무거워 고민을 했다. 결론 내린 건 '사진만 가져가자!' 그래서 스티커처럼 붙어있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떼어냈다. 그러고 자취방 서랍에 넣어뒀다. 어제 외출을 해서 돌아다니다가 마침 적당한 크기의 앨범이 있길래 하나 사왔다. 그리고 방금 사진들을 앨범에 넣어보았다. 미니멀리즘을 접하고 실천하면서 수없이 많은 것들을 비워...


#Minimal #미니멀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리즘 #사진 #추억

원문링크 : <미니멀> 사진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