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바다가 빠져나가고 있다. 절벽처럼 일어선 파도가 해안을 덮치는 대신 힘차게 뒤로 밀려 나갔다. 수평선을 향해 현무암 사막이 펼쳐졌다. 거대한 무덤 같은 바닷속 오름들이 검게 젖어 번쩍였다. 함께 쓸려가지 못한 수만 마리 물고기들이 비늘을 빛내며 뒤척였다. 상어나 고래의 것으로 보이는 흰 뼈들, 부서진 배들, 번들거리는 철근들, 너덜너덜한 돛에 감긴 널빤지들이 검은 암반 위로 흩어져 있었다. 더 이상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이제 섬이 아니구나, 검은 사막의 지평선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한강_작별하지 않는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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