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고 반복되는 오늘과 같이 벌거벗은 우리는 멀미를 하고


반복되고 반복되는 오늘과 같이 벌거벗은 우리는 멀미를 하고

밥 한 끼 먹자던 가벼운 약속처럼, 시간이 자리를 내어 주면 우리는 비로소 체온을 잃지. 울창한 육체 사이로 마지막 잎새 같은 당신의 손바닥. 깍지를 끼고 날마다 빗금을 그으며 남겨진 날들. 접시 위에 살갗을 거슬러 절반의 옆모습 절반의 뒷모습을 포개어 두고 재회한 우리.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전에 명복을 빌어. 우리가 즐겨 했던 거룩하신 뜻에 따라 수포로 돌아가야만 하는 일들에 대해서. 반복되고 반복되는 오늘과 같이 벌거벗은 우리는 멀미를 하고 여전히 귓가엔 고백들이 방을 나서는 소리. 당신과 온 생애를 거슬러 마지막 음표를 마치고,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길. 당신이 끝끝내 가지고 돌아온 나는 이미 오래전 잊힌 걸 알게 되더라도 놀라지 않는 연습을 할 테니. 당신은 오늘의 거짓말을 영영 들키지 말길. [이소호_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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