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엄마가 필요한 밤


모두에게 엄마가 필요한 밤

2017년 봄 병원에 입원했다. 차에 누워 병원에 가면서 밖을 보니 뿌연 흙 먼지 속에 벚꽃이 만발하였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꽃은 피고 세상은 아름다웠다. 진찰을 받고 바로 입원하라는 지시에 입원을 했는데 병실이 2인실 밖에 없었다. 병실에 올라가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누웠는데 옆 침대에서 드윽득 가르륵 가르륵 푸 ㅡㅡㅡ으 푸으ㅡㅡ으 하는 소리가 쉬지 않고 들렸다. 간호사가 들어와 팔에 굵은 바늘을 꽂고 피를 뽑아 갔다. 아프고 정신이 없어서 뭐라 얘기하는데 그냥 눈을 감고 있었다. 잠이 든 듯 깬 듯 살짝 의식이 있었는데 여전히 옆에서 시끄러운 기계 소리와 함께 이제는 반복적인 신음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그리고 이어서 "엄마, 엄마! 눈 쫌 떠봐 뭐 좀 먹어야지!. 하는 소리도 들린다. 새벽에 아파서 잠이 깼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옆에서 여자가 다가왔다. "시끄러워서 잠을 잘 못 주무시죠! 죄송해요! 엄마가 말기 암인데 진통제가 듣지 않아 저러시네요~죄송해요!" 한다, 그러는...


#봄 #엄마 #입원

원문링크 : 모두에게 엄마가 필요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