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대한 상상


코에 대한 상상

요즘 날씨가 너무 춥다. 그래서 모자, 장갑, 부츠등 할 수 있는 건 다 뒤집어 쓰고 다닌다. 덕분에 오랫동안 밖에 있어도 "뭐 이 정도쯤이야~"하는데 ... 높지도 않은, 구색으로 맞춰 놓은 코가 문제다. 조금만 추워도 술 취한 사람처럼 빨갛게 되고 너무 너무 춥다. 그리고 따듯한 곳에 들어가면 왠지 코가 말랑말랑 흐느적 흐느적 하는 게 녹아 없어질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마스크를 쓰면 안경에 김이 서려 앞이 안 보여서 벗어 버렸다. 김 방지 마스크를 구매해 써 보았는데 효과가 없다. 어느 날은 집에 앉아 마스크를 가지고 코와 입 부분을 맞춰서 구멍을 뚫어 맞춤 마스크를 만들어 봤는데 주변에서 보기 흉하다고 하고 내가 보기에도 좋지 않아 그냥 버렸다. 코 부분만 천으로 가려 볼까도 생각해 봤으나 그것도 보기 좋지 않았다. 이번 겨울도 또 이렇게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지나가겠구나. 신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코 대신 콧구멍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걸리는 게 없어 안경을 쓰는 게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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