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5 - 2023.07.23 강나무 이야기


2016.06.05 - 2023.07.23 강나무 이야기

올해의 기록. 우리 나무가 참 사랑했던 겨울의 어느날 나무가 떠났을 당시에 마지막 산책이라는 글을 적고 어제 밤에 누워 그 글을 다섯달 만에 마음속에서 꺼내어 읽어봤어요. 자식을 떠나보낸 엄마가 쓴 글치고는 큰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기록용으로 쓴것 같더라구요. 2023년이 저에게는 너무 지옥같은 한해였지만 나무와 함께 했던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이 23년이 끝난다는게 참 억울하고 슬퍼요. 나무와의 추억을 떠올리면 19년도, 20년도가 별탓없이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보냈던 그런 해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문득문득 합니다. 그만큼 나무는 참 예쁘고 순하고 착했고 엄마밖에 모르는 바보 같은 아이였지만 자잘자잘하게 고생을 좀 했었어요. 그게 나무에게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쭈욱 미안한 일일 것 같습니다. 나무가 우리 가족을 만나서 행복했을까. 우리가 부모였기에 좋았을까. 우리가 부모가 아니었다면 조금 더 오래 머물면서 행복한 노령을 맞이하진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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