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추석

밤이면 "강강수월래"의 아름다운 輪舞가 있는 시골 장난꾸러기들이 거북이 시늉을 하고 온 동네를 휩쓰는 시골 이런 유별난 일들이 없는 곳이라도 좋다. . 멍석을 펴놓고 앉아 어느 것이 토끼요 어느 것이 절구라고 달을 쳐다보며 말다툼을 하는 시골, 新穀 막걸리가 흐뭇해서 얌전하던 어른도 수다를 피우는 시골 이런 시골이야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 아니겠는가. 반드시 고향이랄 것이야 있으랴. 香爐의 연기 가물거리는 茶禮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어서 섭섭하고, 중천에 휘영청 밝은 달 속에 저마다 그리는 어버이의 그림자, 젊은 놈의 그림자 내 지아비의 그림자를 찾아보며 눈물겨워하는 것이 인정이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날이 추석이라 한다. 남이 추석이라 하니 나도 추석이라 해도 좋고, 때때옷 입는 어린이들이추석이라 하니 어른역시 추석이라 해도 좋다. 歲和年豊해서 이 날을 즐겨도 좋고 거친 世波에 이 날 만은 쉬어 보자 해서 이 날을 즐겨도 좋다. 가을바람이 좋고 가을달이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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