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단상(斷想)

내가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 타인에게 인식되고 특정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분리될 때, 설명하기 힘든 불편함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가짜뉴스를 카톡방에서 퍼나르며 교회에서는 은혜를 구하고, 태극기 집회에서나 인터넷 상에서 저주를 퍼나르는 그런 사람들과 내가 한 데 엮이기 싫다. 언뜻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나 주위로부터 ‘꽉 막힌 사람’ 취급받는 신앙인들도 편치 않다. 그들이 꽉 막혔다고 평가받는 것이 곧 참된 신앙의 증거나 면류관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알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여러 불편한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다. 그렇다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빛을 가릴 수는 없다. 예컨대 군생활 이래로 계속 이어오고 있는 컴패션 후원을 모종의 이유로 끊는다고나 하는, 그런 일은 차마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군 교회 목사님이 여전히 불편하지만 군종병들을 향한 그의 사랑과 헌신으로 말미암아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따로 또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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