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만 사는 마을 - 4


착한 사람만 사는 마을 - 4

다음 날 아침 이카는 죽은 늑대의 잿빛 가죽을 벗기고 무두질을 했다. 그가 작업하는 동안 나는 고아들을 돌보러 갔다. "…?" 우일이의 얼굴과 목덜미, 팔에 멍과 생채기가 나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전혀 모르는 척만 했다. "…그냥 넘어져서 까진 거예요." "…그렇구나." 그렇구나는 무슨 그렇구나야. 분명 넘어져서 다친 상처가 아닌데. 아마 아이들 싸움이겠지. 이 녀석 남들이랑 잘 못 어울리는 유형이구나. 나처럼. 하지만 나는 위로든 갈등 해결에든 아무 소질이 없었다. 잔뜩 주눅 든 우일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우물쭈물대다가 일단 상처에 약을 발라줬다. 아이의 약한 살결이 흉터 없이 낫기를 바라면서. "우일아. 아픈 건 알겠지만 약은 꼭 꼬박꼬박 바르렴." 그리고 애들 밥을 해줬다. 오늘의 브런치는 오므라이스와 구운 소시지였다. 낮에는 이카가 도축한 늑대 고기를 탕으로 요리했다. 마늘과 된장을 잔뜩 풀어 누린내를 잡고 들깨와 깻잎, 후추로 향을 더했다. 마을 주민들에게 얼큰한 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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