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만 사는 마을 - 6


착한 사람만 사는 마을 - 6

눈앞이 안 보였다. 부서진 얼굴을 뒤덮은 피가 눈꺼풀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지금이다! 모두 쏘세요!"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곳곳에서 총성이 쏟아졌다. 남자가 피격당해 고꾸라지는 소리도 들은 듯했다. 그러나저러나 나는 살얼음이 낀 눈밭에 연거푸 온몸을 부딪쳤다. 촉수가 폭주한 놀이기구처럼 난동을 부리며 나를 갖고 놀았다. 들고 있던 총은 산산조각나서 못 쓰게 되었다. 갈비뼈가 부러졌는지 장기가 뼛조각에 찔리는 고통이 엄습했다. 피를 울컥 토했다. 갑자기 촉수가 공중에서 느려졌다. 간신히 눈을 떴다. 아까 처리하지 못했던 악당 남자 둘은 마을 사람들의 총격에 사살당해 있었다. "하, 왜 안 죽나 했더니…. 이제야 알겠군." 악당 마법사가 나를 빤히 보며 중얼거렸다. 촉수 다리가 나를 단단히 붙잡아서 허공에 고정시켰다. 마법사 여자는 계란형의 개인용 방어막 안에서 보호받고 있었다. 그 장벽은 크기가 작은만큼 위력은 강한지 일당을 모두 에워쌌던 거대한 방어막보다 훨씬 견고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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