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을 입은 여인


상복을 입은 여인

조용한 교외의 마을. 유충촌이라 하는 이 마을은 평화로워 보였지만 반년 전 끔찍한 사건을 겪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한 파렴치한 여자가 이곳의 남자아이들을 대량으로 '강간'하고 '추행'했던 것이다. 사실 그 사건을 들은 아버지들은 다들 시큰둥했다. '호들갑은 무슨. 어차피 남자애는 여자를 일찍 맛볼수록 좋아할텐데.' 하지만 어머니들은 확신했다. 순수하고 무지한 자신의 아들을 타락한 여자가 꾀어냈을 거라고. 어쩐지 아들의 행동은 좀 이상했지만, 가령 가학적 강간 포르노를 돌려보거나 여아를 추행하거나 몰카를 찍는 일이 많았지만 이 또한 다 성범죄 트라우마로 인한 증상이라고 생각하며 강간녀의 탓으로 돌렸다. 그 여성 소아강간범은 붙잡혀서 감옥으로 끌려갔으나 몇 달만에 탈옥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마을 남자아이들의 어머니는 모두 아들 걱정에 떨고 있다. 아들에게 당하는 여자아이나 여교사에 대한 걱정은 없어도. 그날은 이른 봄이었다. 아이들의 활발한 목소리가 공기 중에 떠돌았다.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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