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않기


무너지지않기

머릿속이 복잡하진 않았지만 며칠째 계속 이부자리를 찾게 됩니다.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이대로 계속 가다간 안되겠다 싶어서 꾀죄죄한 상태 그대로 옷을 대충 주워 입고 동네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동네 공원에는 일반 산책로 옆으로 숲길처럼 조성된 길이 있어요. 작고 좁은 길이지만 그곳에 있으면 잠시나마 도시가 아니라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이 듭니다. 공원에 오면 일반 산책로가 아니라 그 길을 걸으면서 나무 냄새, 흙 냄새를 맡아요.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확실히 후각이 둔해졌다는 생각이 드는게, 집 앞 공원에 가거나 비가 왔을 때 마스크를 슬쩍 벗어보면 동네에 있는 산과 꽃들이 내뿜는 그 향이 제 코에 자극적으로 느껴집니다. 그 자연 향수가 너무 기분 좋아서 비 온 후 퇴근길에는 일부러 천천히 걷곤 했어요. 이런 공공 장소가 많을 수록 그 동네 사람들의 행복 지수도 올라갈텐데, 보통의 자취생들이 거주하는 동네에서는 찾기 힘든 것 같아요. 동네를 잠깐 걷고 오니 계속 저를 짓누르고 있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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