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갑시다 개구리 잡으러!


아부지 갑시다 개구리 잡으러!

-아부지 갑시다 개구리 잡으러! 아버지는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드셨는지 크고 노란 눈을 부릅뜨며 한마디 하신다“그래 가자!” 복도에 있는 휠체어를 가지고 와 아버지를 태운 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카트를 밀고 가는 배간호사가 어디 가냐고 묻는다. 우리는 동시에 -개구리 잡으러!!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아부지는 싱글싱글 웃으며 같이 탄 사람들에게 개구리 잡으러 간다고 자랑을 늘어놓으시며 연신 싱글 벙글 하신다. 밖은 생각보다 선선했고 분위기 있게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 앉아 있었다. 막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 들어 왔는데 벌써 몇 달이 지난 것이다. 11병동은 딱 선선한 한 계절뿐인데 시원한 바람에 더욱 신이 난 아버지는 코를 벌름 거리며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심호흡을 해대신다. 허긴 정말 오랜만에 나왔으니……. 또 얼마나 밖을 보고 싶어 했던가……. 워낙 갑갑한걸 못 참는 성격 인데 많이 힘드셨을 거야……. 1층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11병동 9호실 폐암말기 철학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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